골목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씀]/[씀] 일상2009. 7. 21. 00:28
오늘부터 스쿠버 교육을 받고 조금 늦게 귀가를 했다...
뭐 항상늦으니 그시간이나 그시간이나긴 하다.
매일 주차하던 곳에 주차를 할려는데 앞에 할머니가 한분 계신다. 할머니 뒤쪽에 가로등이 있어서 할머니 얼굴에는 그림자만 있었는데 좀 음침했다.
신발은 한쪽은 멋은체로 한쪽에는 우산이 펴진체로 뒹굴러 져 있었고,
할머니의 상의가 좀 이상했다. 흰옷이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ㅜㅜ
아무것도 안입으셔서 처진가슴때문에 옷처럼 느껴 졌던거다.
갑자기 소름이 좍~~~~
얼떨결에 할머니를 지나쳐 대문앞으로 왔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무서워할 일이 아니고 도와드려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돌아서 갔지만 선뜻 말 걸기 초자 두려웠다.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라고 하고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112에 전화 걸어서 할머니가 계신데.
웃옷을 벗고 골목에 앉아 계신다고 이야기를 했다.
분명 치매로 보였지만 할머니가 들으실까봐 치매걸린 할머니라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냥 "이상한 할머니가 계신데 도와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
한참뒤에 경찰이 왔다.
경찰은 다짜고짜 "할머니 여기서 뭐하세요~" 하신다.
할머니는 불분명한 말투로 더워서 나와있다고 하셨다.
난 그냥 들어 왔는데 돌아서서 들어 오는 길에 경찰이 한 말이 귀에 거슬렸다.
"할머니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면 어떻해요. 신고 드러왔잖아요..."
난 경찰 귀찮으라고 신고 한거 아니다. 도와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전화 한거다.
신고...
신고 - 국민이 법령의 규정에 따라 행정 관청에 일정한 사실을 진술·보고함
죄만 신고하는건 아니다.. 이 상황도 신고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의 어투는 그렇지 못했던거 같다. 할머니 여기 계시면 위험해요. 라든지 집으로 가셔야조. 집에서 기다려요. 라는 식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이닌 죄를 지은지은 사람에게 하는 말투로 말을 한다.
할머니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런말을 듣게 해서 죄송하다.
무사히 집으로 잘 들어가셨으면 좋겠다.
경찰관님 더운데 늦은시간까지 일하시는거 힘드시겠지만 부탁드립니다.
할머니를 집까지 편하게 모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