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오~ 나의 착각
[씀]/[씀] 일상2009. 12. 22. 19:30
몇 년 동안 솔로였지만 솔로일 때 틈틈이 익힌 내용이 요즘 속속들이 이해가 간다.
오늘은 그중에 한 가지를 적어 보려고 한다.
가끔 봉순이의 고민을 듣곤 한다. 회사 직장 상사 이야기나, 봉순이 친구 이야기나 등등 나랑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거 조심해야 한다. 처음에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썼다가 아차 싶어서 좀 수정했다.)
요즈음 다이어트에 관한 고민을 듣고 있다. 여기서 내가 실수를 좀 한 것 같다.
결정적인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고민의 해결책을 제시 하려고 집착한 것"이다.
그럼 문제 풀이와 해결책 들어간다.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게 파악이 되었다. 불연 듯 군에 있을 때 읽은 책에서 생각났다. "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그 책에 나왔던 내용이었다.
봉순이의 회사 고민의 경우 내가 아무리 슈퍼맨이라도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나름 정성을 쏟는 답시고, 내가 돈 벌 태니 그런 회사 사직서내~ 그랬다면 아마 일이 더 커 쳤을꺼다. 돈을 잘 못 버는게 다행이다 싶다. ㅋㅋ
하지만. 돈 잘 못 버는 갱자는 봉순씨를 사랑하기 때문에 뭔가 해 주고 싶었지만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게 봉순씨가 원하던 거였다.
자신의 고민을 자상하게 들어주고, 이해해 주려는 갱자씨의 태도가 좋았기에 고민은 이야기하는 순간 해결된 것 처럼 날아 갔을 거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슬기롭게 대처가 된 거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라는 부분에선 갱자씨가 뭔가 해야 할것 같았다.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하고, 먹을건 못먹게 하고, 운동시키고, 의지가 약해진다 싶으면 독설들로 의욕을 고취 시키고, 뚱뚱한 여자 싫다고 긴장 시켜 보기도 하고....
이런건 독이다. 봉순이가 진정 원하는건 관심과 이해, 협동이지 물리적인 행동이 아니다.
갱자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의 해결책에도 계속 고민만 커져가는 봉순이를 보며 자신도 스트래스를 받게 되었던 거다.
문제의 근본도 모르면서 갱자도 화가 났다. 사실 몇일 이 문제로 화가좀 났었다.
-> 나의 완벽한 해결책을 잘 따라 주지 않을까. 고민을 해결해 줘야만 하는데...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등등. 안빠지는 살들을 원망하면서...
거기다가 봉순이가 원한건 해결책이 아니었기에 원망하는 나를 보면서 화가 났을거다. 그럼 점점 점점점 불덩이가 커지는 거지... 화가 화를 부르는...ㅋㅋ
문제 파악은 끝났다. 그럼 해결책은 간단하다. 내 생각을 약간만 바꾸면 된다. ^^
그래서 찾은 결론은 이렇다.
해결책을 재시 하기 보다는 믿고 따라 줄려고 한다. 신경을 끄는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더 신경쓰게 될거다.
사실 다이어트는 내가 더 모른다. 난 살이 잘 안찐다. 살찌는 사람의 마음을 알리가 없다. 다이어트법? 그건 나보다 더 잘알거다.
또 한가지.. 당근과 채찍을 아는가..
봉순이가 살안빠진다고 자책하는것이 살에게 채찍질 하는것 이라면,
난 먹고 운동안하면 찌는게 당연하다는 당근같은 말(오히려 독설인가. ㅋ)을 해 줘야 하지 않겠나.. ^^;
봉순이가 살에게 당근을 주려 할때 그때는 내가 채찍질을 해주면 될것 같다.ㅋㅋㅋ
몇일 하던 고민이 해결되니까. 갑자기 봉순이가 또 보고 싶어 진다. 그 전에 보고 싶지 않았다는건 아니다.. 단지 보기 두려웠다. 뭐가 문제인지 몰랐으니. 또 화가 날까봐....
갑자기 연애가 너무 재미있다. 화상으로 봉순이를 보고 있는데. 뽀르퉁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너무 귀엽다. ㅋㅋ
보면서 계속 웃고 있는데 내가 왜 웃는지도 모르고 있는거 같다.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해보자~
ps. 난 고민이 해결된거 같아서 마냥 기쁜데... 봉순이에게 이글이 약이 되어 줄지는 모르겠다. 내 표현력이 의심되기도 하고, 내가 봐도 오해의 요소들이 괭장히 많다. 부디 내가 의도한데로 해석해 주면 감사하겠다.
글을 쓴다는거 새삼 쉬운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