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왕이 커가는곳


  얼마전 부터 날 당혹스럽게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들으면 말 문이 막히다.조금 무시 당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 기가도 하고 싫어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싫어 하면 나는 좋아 할까... 싫어하면 나도 싫어 할까... 싫어하면 그럼 말아라 할까...
  도무지 좋은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그 말에 의미를 두고 반응을 하지 않는것이 제일 좋은 반응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이 단어땜에 잠시 머리가 복잡했다.
퇴근하고 전화를 했다.
 - 나:금방갈께 조금만 기다려~
 - 봉순이:싫어~
 - 나:...
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전화를 끊어야 할까.
   봉순이를 만나러 차를 몰고 가는 상황이었지만 싫어 하는데.. 그냥 가지 말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러다 더 큰 화가 되겠다 싶어서 "싫어" 라는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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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다
[형용사] 『…이』『-기가』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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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 라는 단어를 먼저 살펴 보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거다.
말에는 항상 그 사전에 담긴 뜻만 있는건 아니다. 말을 하는 어투나, 상황에 따라 그 의미는 충분히 다르게 사용된다.
 
  싫어라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을때 봉순이도 그냥 의미 없이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하필 의미 없이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라는 뜻이어야 할까.
뭐 반어가 더 강조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싫어 하는 순간 그 복잡한 반어법 뭐 그런건 내 의중에서 사라지게 된다.
  대화의 맥은 끊어 지고, 긍정적인 질문이나 행동들은 부정적인 상황이 되어 돌아 온다.
나쁜 소리, 미운 소리 할때 싫다고 한다면 오히려 반길 일이겠지만... 한참 기분좋아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싫다니... 좋은 소리 하기가 싫어 진다.

  너무 고지식 하게만 생각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단어의 의미 보다 중요할 말하는 사람의 속 마음을 해아리기 보다는 말의 의미만을 가지고 꼬투리 잡는건 아닐지...
  나란놈... 다른 놈이 아닌 이상한 놈인가 보다.

  글을 적다 보니 정리가 되어 서일까. 좋은 생각이 났다.
앞으로는 싫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래 미안해 라고 답해야겠다.

 - 나:금방갈께 조금만 기다려~
 - 봉순이:싫어~
 - 나:그래 미안해...


ps. 밤에 적는 글이라 살짝 불안하긴 하다.. 내일 아침에 읽었을때 부끄럽지 않길 빌어 본다.